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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병원의 통큰기부, 희방을 노래한다
경북 안동 인덕의료재단, 상주노예 살린 나눔펀드 소상공인에게 기부
2020-06-10
인덕의료재단은 10일 오후 경북도청에서 이철우 경북지사와 권영세 안동시장, 김학동 예천군수, 이윤환 인덕의료재단
이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부금 전달식을 가졌다. 경북도 제공
5년 전 전 국민을 분노케 했던 경북 상주노예 사건의 주인공 이광길(56)씨는 현재 자유로운 삶을 만끽하고 있다.
경북 안동의 인덕의료재단이 감사 나눔 펀드 지원으로 재단 산하 병원에 취업한 뒤 제2의 인생을 살고 있기 때문이다
광길씨를 수렁에서 건저 내고 취업시킨 뒤 지금까지도 지원하고 있는 재단의 감사 나눔 펀드가 이번에는 코로나로 어려움에 빠진 지역소상공인들을 살리기 위해 나섰다.
인덕의료재단은 병원직원들이 사용한 재난지원금 2억원을 감사 나눔 펀드로 조성한 뒤 지역 소상공인들에게 기부해 또다시 주목받고 있다. 시골병원의 통 큰 나눔과 기부가 코로나로 힘들어 하는 서민들에게 희망의 에너지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인덕의료재단은 안동 복주요양병원(1억800만원)과 예천 경도요양병원(8900만원) 등 산하 두 요양병원을 통해 모두 1억9700만원을 모은 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지역 소상공인들에게 기부했다. 이 금액은 두 병원의 직원들이 국가로부터 지원받아 사용한 재난지원금과 같은 액수이다.
인덕의료재단은 직원들이 재난지원금의 일부를 기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재난지원금의 원래 취지를 살리기 위해 재난지원금은 지원금대로 직원들이 지역사회에서 소비하도록 하고 그만큼의 액수를 재단에서 기부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지적장애를 앓고 있는 광길씨를 취업시키고 정상생활이 가능하도록 도움을 준 외부 감사 나눔 펀드를 이번에는 지역사회 기부금으로 전달하게 한 것이다.
인덕의료재단 이윤환 이사장은 “병원 직원들이 지역사회에서 사용한 재난지원금에 재단이 조성한 기부금까지 지역 소상공인들에게 바로 혜택이 돌아가게 함으로써 코로나19로 위기에 빠진 지역경제가 조금이라도 활기를 되찾기 바란다”고 밝혔다.
인덕의료재단은 지난 2013년부터 보호자가 없는 환자들을 돕기 위해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내부 감사펀드를 운영해왔다. 재단은 직원들의 기부금액만큼 재단에서 기부금을 출연하는 외부감사펀드를 조성해 지역의 복지사각지대 계층을 지원해 오고 있다.
병원직원들의 재난지원금 기부방식이 알려지면서 종업원 10명인 안동벌교꼬막정식 정은혜 대표도 직원들이 받은 1000만원을 재난지원금을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인덕의료재단은 10일 오후 경북도청에서 이철우 경북지사와 권영세 안동시장, 김학동 예천군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부금 전달식을 가졌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
[출처] - 국민일보